볼거리이야기

아이 재우고 틀어본 넷플릭스 애니, 생각보다 울컥했던 이유

살롱맘 2025. 11.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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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재우고 틀어본 넷플릭스 애니, 생각보다 울컥했던 이유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 없었어요

K-팝에 요괴 사냥꾼이라니. 제목만 보고 "또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이겠지" 했거든요.

그날도 그냥 아이들 재우고, 소파에 누워서 과자 한 봉지 뜯고 넷플릭스 켰는데, 메인 화면에 이 영화가 떠 있더라고요. 섬네일이 예뻐서 "10분만 보다가 꺼야지..." 했는데요.

결국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그날 밤 OST까지 찾아 들었습니다. 😅

 

 

 

별점: ⭐⭐⭐⭐☆ (4.5/5)

"K-팝 아이돌과 요괴 사냥이라는 겉모습 속에, 진짜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숨어 있던 영화"

처음엔 화려한 무대와 액션에 눈이 가는데, 보다 보면 정체성, 기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 그런 작품이었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스포 없이!)

이 영화는 K-팝 걸그룹 멤버들이 동시에 요괴 사냥꾼이라는 설정이에요.

무대 위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돌인데, 무대 뒤에서는 노래로 장벽을 지키며 요괴들을 막아내는 소녀들의 이중생활을 다루죠.

주인공 루미는 팀의 센터이자, 다른 멤버들이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팀과 팬들의 기대, "진짜 나를 보여줘도 될까?" 하는 두려움...

이게 단순히 아이돌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그 감정들이더라고요.

 

 

엄마 입장에서 본 포인트 ① - "나도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살았구나"

루미가 자신의 '다른 면'을 숨기고 완벽한 척하는 모습이... 묘하게 제 모습 같았어요.

아이 앞에서는 항상 괜찮은 척, 부모님과 시가에서 기대하는 "좋은 엄마" 역할, 내 진짜 감정은 뒤로 미뤄두고 살아온 시간들.

루미가 자신의 다른 부분을 천천히 인정해가는 과정이, 엄마가 된 후 '진짜 나'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액션 장면보다, 루미가 조용히 고민하는 장면에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포인트 ② - 아이랑 같이 봐도 될까요?

괜찮았던 점:

  • 피 튀기는 잔혹한 장면은 없어요
  • 전투 장면도 댄스 배틀 같은 느낌이라 무섭기보다는 화려해요
  • 요괴 디자인도 무섭기보다는 스타일리시하고 알록달록해요

 

 

조금 고민될 수 있는 점:

  • "내 안의 어두운 면, 분노, 욕망" 같은 심리적인 내용이 나와서 너무 어린 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 액션 장면의 속도감과 사운드가 꽤 강렬해서, 소리에 예민한 아이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  

제 생각엔 초등 3~4학년 이상이면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누기 좋고, 그보다 어리다면 엄마가 먼저 보고 아이 성향 봐서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아이돌 좋아했던 세대라... 이 영화가 더 재밌더라고요. 

HOT좋아했었거든요~ㅎㅎㅎ

안무, 무대 조명, 연출이 진짜 K-팝 콘서트 보는 느낌 그대로예요. 응원봉, 팬들의 떼창, 경쟁 그룹과의 미묘한 신경전까지...

"아,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와요.

근데 엄마가 된 지금 보니까, 요괴랑 싸우는 장면보다 연습실에서 녹초가 된 멤버들이 더 마음 아프더라고요.

"몸은 힘든데 카메라 앞에선 웃어야 하는 직업..."

아이랑 같이 본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아이돌들도 뒤에서는 이렇게 힘들구나"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비주얼과 음악은 정말 좋았어요

요즘 애니메이션 스타일인 3D+2D 섞인 느낌이라 영상미가 정말 예뻐요.

그리고 OST... 이건 진짜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자동으로 유튜브 뮤직에 추가하게 돼요.

특히 메인 곡 「Golden」 장면은... "아, 이래서 이 영화가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구나" 싶었어요. 소름 돋더라고요.

아쉬웠던 점도 솔직히 말할게요

완벽한 영화는 없으니까요.

담고 싶은 메시지가 너무 많아요 정체성, 가족, 팬덤, 시스템, 우정... 한 영화에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가끔 정신없을 수 있어요.

K-팝이나 애니에 관심 없으면 낯설 수 있어요 이런 세계관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겐 "시끄러운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른과 아이가 보는 포인트가 달라요 아이는 액션이랑 노래 위주로 보는데, 어른은 그 뒤에 숨은 감정선을 보게 되더라고요. 같이 봐도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예전에 K-팝 좀 좋아했던 엄마
  • 아이랑 같이 볼 만한 넷플릭스 애니 찾는 분
  • "나도 내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어른
  • 화려한 무대 좋아하는데, 그 속에 의미 있는 메시지도 있었으면 하는 분

마무리하며

이 영화는 아이에게는 '멋진 아이돌 액션 이야기'로, 엄마에게는 '숨겨뒀던 내 모습과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로 남는 작품이었어요.

아이 재우고 혼자 야식 먹으면서 보든, 아이랑 같이 보든, 한 번쯤은 음악 크게 틀고 집중해서 보면 좋겠어요.

저처럼 "조금만 보고 꺼야지" 했다가 끝까지 보게 되실 수도 있으니까요 😊

 

좋아요! 꾸욱!그대는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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